매우 드물지만 날카롭게 질투를 자극하는 작업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에 마주친 블로거는 나보다 무려 7살이나 어린 남자아이였다. 조바심, 질투심 그리고 자책을 바탕으로 몇 년 전에 개설해두고 방치했던 블로그에 손을 댔다. 전에 쓰던 곳에서 다시 입을 열기는 싫었고 140자 이내로 정리해야 하는 곳은 개념이 다르므로 이 곳으로 돌아온 것.
간단히 오늘의 일상을 정리하자면,
12시까지 침대에서 뭉기적 거리다가 일어나서 새우, 문어, 버섯이 들어간 파스타를 해먹었다. 언제부터인가 입맛도 바뀌어 화이트 와인은 입에 거의 입에 대지 않고 레드 와인에 빠져 식사에 종종 곁들여 마시는데 오늘은 조금 과하게 마신 탓에 식사를 끝낸 약 오후 4시 정도부터 술기운에 헛소리를 좀 하다가 비실비실 쓰러져 잤다. 8시가 넘어 일어나서는 다시 라면을 끓여 A와 나눠먹고 오후에 남긴 약 1/3의 와인을 둘이 끝냈다. 슈퍼에서 사온 옥수수차도 우려서 마셨다. 시간이 흐르고 밤이 깊어갈수록 또 다시 시작될 수 많은 노동의 한 주를 하나를 맞이해야 하는 내일이 내키지 않아서 일 분 일 초를 붙잡고 있다.


